본문 바로가기
독거중년 소소 라이프

23년 정기 기능사 1회 <전자출판기능사> 합격 후기

by ★★life 2023. 4. 20.

오늘은 23년 1월 12일부터 4월 19일까지 3개월간의 전자출판기능사 합격에 관한 소소하지 않은 디테일한 후기 이야기 해 보려 한다. 2023년 1월 12일에 필기시험 원서 접수 마지막날 시험 치기로 결정하고 실기까지 합격한 자격증이니 후기 치고는 아주 따끈따끈한 포스팅이 될 것 같다. 

전자출판 기능사 시험 접수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진행하는 국가자격증이다. 국가 자격증임에도 불구하고 시중에 교재가 없다. 시험을 치르는 사람도 많이 없고, 시험 준비하려고 자료를 찾아본 결과 최신 업데이트 내용도 많이 없다. 합격률이 그리 낮지 않은 시험이라 비교적 적은 노력으로 합격을 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시험이기 때문인듯하다. 일 년에 4회 정기 기능사 시험을 칠 수 있지만 2회 기능사 시험은 맞춤형 고교등 필기면제시험이기 때문에 일반인은 원서 접수 자체를 할 수가 없다. 

 

1기는 이미 지나갔으니 3기 필시 접수는 5월, 실기접수는 7월이다. 4기는 필기 접수 8월, 실기접수 10월이다. 

필기의 경우 CBT방식으로 치르기 때문에 시험 친 자리에서 바로 합격 여부를 알 수 있고, 실기시험은 합격자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 지난주 일요일에 시험을 치으고 열흘 있다 발표가 났으니 꽤 빨리 알 수 있다. 

필기 수수료 14,500원/ 실기 수수료 22,700원 합격까지 총수수료는 37,200이 필요하다.

 

필기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서울동부 국가자격시험장으로 시험 접수 마지막날 무사히 접수를 마쳤다. 시험 접수 마지막날 시험을 쳐야겠다고 생각하는 바람에 하루만 늦었어도 여름에 시험을 치를 뻔했다. 운이 좋았다. 

 

실기 접수를 할 때에는 내가 원하는 버전에서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접수가 시작되는 아침부터 대기를 하고 있었다. 아마 10시부터 접수가 시작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대부분의 시험장은 구 버전인 CS로 설치가 되어 있다. 구 버전부터 사용해 왔기 때문에 옛날 버전으로 시험을 쳐도 작업에 무리는 없었지만 신경 쓰이는 게 싫었다. 내 성격에 받지 않아도 될 스트레스가 자동으로 따라올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시험 접수가 오픈되자마자 광클을 해서 최신 버전인 CC 버전으로 준비된 시험장을 검색했다. 검색하는 동안 몇 자리 남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다들 어찌나 빠른지... 실기는 구파발역에 있는 서울서부 국가자격시험장으로 접수했다. 양재역에서 3호선 타고 한 번에 갈 수 있으니 조금 멀긴 했지만 다행이었다. 

 

필기시험준비

필기시험은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되는 것 같다. 시험안내에 문제은행 방식이라고 언급하지 않았지만 지난 기출문제를 풀어본 결과 새로운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 시중에 교재가 절판되어 시험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좀 난감할 수도 있겠지만, 인터넷 발품을 조금만 팔아도 지금까지의 필기 기출문제를 모두 얻을 수 있다.

https://www.q-net.or.kr/crf005.do?id=crf00505&gSite=Q&gId=&jmCd=6791&examInstiCd=1

 

국가자격 종목별 상세정보 | Q-net

 

www.q-net.or.kr

교재가 없으니 이론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는 없지만, 디자인 계통에서 일하거나 공부한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문제를 풀 수 있을 정도이다. 인쇄 쪽의 공정을 모르는 비전문가라 하더라도 문제은행식 출제이기 때문에 문제의 답안을 그대로 외워서 시험을 칠 수도 있다. 보기의 순서만 바뀌어서 출제되는 4지선다형이라 기억하기도 그리 어렵지 않다. 

 

출판론, 전자출판, 전산편집 세 과목으로 총 60문항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이면 합격할 수 있다. 필기시험 이틀 전부터 인터넷에서 찾은 기출문제 약 10회가량 풀었고 80점으로 합격하였다. 소수점이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실기 시험준비

Q-net 사이트의 자료실에 전자출판기능사 공개문제가 오픈되어 있다. 

https://www.q-net.or.kr/cst006.do?id=cst00602&gSite=Q&gId= 

 

각종서식 자료실 목록 | Q-net

 

www.q-net.or.kr

고객지원> 자료실> 공개문제 메뉴에서 전자출판기능사로 공개문제를 검색할 수 있다. 압축파일을 풀면 총 6회분의 시험지가 나온다. 시험을 치르기 전에는 문제은행 출제방식인지 몰랐는데, 시험 당일 새벽에 5회 차 문제를 풀고 잠시 눈을 붙인 후 시험장으로 출발했는데, 시험지를 받고서야 알았다. 문제은행 방식이구나! 새벽에 푼 문제가 그대로 출제되었다. 이것도 운이 따라주었다.

실기시험 공개문제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실기시험장에서

요즘은 수험표를 출력해서 가지 않아도 된다. 이건 필기시험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좋은 정책이다. 나는 필기시험 치를 때 수험표 안 가져가도 되는지 모르고 동네 문구점에서 천 원을 주고 수험표를 출력했다. 최소 단위가 천 원이라 한 장을 출력해도 천 원을 내야 한다. 여하튼 신분증과 필기구 정도만 가져가면 된다.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오픈되어 있는 정보에 보면 자와 칼을 가져가서 A3용지를 오리고, 스테이플러와 휴지를 가져가서 중철로 제본해서 제출해야 한다고 안내되어 있다. 아직도 이런 구시대적인 방법으로 하고 있다고?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혹시 모르니 집에 다 망가져가는 30cm 자와 스테이플러, 스테이플러 사용할 때 받침을 쓸 지우개를 챙겨서 실기시험장으로 향했다.

 

전체 작업 시간은 4시간이다. 2시간 반이 지나면 완성하는 사람이 슬슬 나오기 시작한다. 제일 처음타자로 인쇄하기가 싫어서 미적거리면서 시간을 조금 보냈다. 첫 번째 결과물을 인쇄하는 응시자가 나왔다. 손을 들고 세 번째로 결과물을 인쇄했다. 인쇄한 A3용지를 반으로 접고 프린터기 옆에 마련되어 있는 아주 상태가 좋아 보이는 제본용 스테이플러(몸통이 아주 기다란 모양)로 중철을 하고 제출했다. 원고 사이즈에 맞게 칼로 오려내지 않아도 된다. 스테플러, 칼, 30cm자, 휴지 등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첫 번째 응시자는 별 탈 없이 인쇄를 마무리하였으나, 두 번째 응시자가 인쇄 설정을 잘 못 한 모양이다. 제본방식을 중철인쇄 설정으로 못 바꾼 모양이다. 실기시험 시작 전에, 인쇄기의 오작동으로 발생하는 오류가 아니면 두 번 인쇄는 할 수 없다고 안내를 하였지만 응시자가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감독관이 안 된다고 제지하다가 한번 더 인쇄를 할 수 있도록 허락을 해 주었다. 아마 속으로 덜컹했을 것이다. 무사히 제출하고 합격했기를... ㅎㅎ

 

사실 재작년에도 ACA자격증을 최신으로 업데이트했지만 이 시험은 CBT방식의 실기시험으로 시뮬레이션을 게임하듯이 하는 시험이라 매우 쉽게 세 과목을 치렀지만 산업인력공단에서 하는 시험을 응시한지가 10년이 넘었다. 오랜만에 젊어진 기운이 느껴졌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듯한 응시자들 사이에서 시험을 치렀기 때문에 나도 같이 어려진 기분이었다. 하하!

 

시험을 치르고 나오는데 시험장 바로 앞에 떡볶이 집이 보였다. 2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예정에 없던 떡볶이와 순대를 든든히 사 먹고 왔다. 떡볶이 집은 일요일 정오라 그런지 가족단위 손님이 많았다. 떡볶이와 순대 후기가 좋아 두 그릇 시켜서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고 시험 합격한(불합격할 리가 없으니까...^^;) 기념으로 편의점에 들러 바나나우유까지 사 마시고 귀가하였다. 십 년 만에 국가자격시험 보고, 합격하고, 평소에 잘 못 먹는 군것질 실컷 하고! 운수가 좋은 날이었다. 

 

발동 걸린 김에 조금 더 어려운 자격증도 하나쯤 더 만들어 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역시 움직여야 하나 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