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이 약한 체질의 경우 다이어트를 할 때 조심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관절과 인대에 무리가 가고 근육의 손실이 발생한다. 그리고 탈모를 막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늘은 우리가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탈모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한다.
중년다이어트를 할 때에 피할 수 없는 탈모와의 전쟁
작년 3월부터 나는 식사량 조절을 시작했다. 발목이 아파 운동을 시작했는데 체중이 60kg으로 불어 있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런데 체중이 빠지면서 근육이 급속도로 사라지고 머리칼도 우수수 빠지기 시작했다. 2~3개월이 지나자 순식간에 두개골 라인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숨만 쉬어도 머리칼이 후드득 떨어졌다. 내가 밥알을 곱씹어 먹는 횟수만큼 머리카락이 빠지는 건가 싶을 정도였다.
머리 감기가 두려워 삭발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하기도 했다. 일생을 사는 동안 모낭에서 새 머리칼이 돋아나는 일정 횟수가 정해져 있다고 들은 터라 이대로 대머리가 되는 건 아닌지 너무 걱정되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이어트 중간중간 치킨 한 마리 시켜 먹으면 그다음 날이면 머리칼이 빠지는 양이 눈에 띌 정도로 덜했다. 머리 감을 때 하수구를 가득 채우던 내 머리칼이 대충 보아도 전날보다 훨씬 적게 빠지는 것이다. 다이어트 중이라 치킨을 자주 먹을 순 없었기에 머리칼과 손톱에 도움 되는 건강보조식품을 구매했다. 당시에는 워낙 칼로리를 줄여서 먹었기에 큰 효과가 보이는 것 같지는 않았다.
비타민을 먹는다 한들, 비타민이 하는 역할이 영양분의 소화 흡수를 돕는 일인데, 영양분 자체가 적으니 내 몸이 머리칼을 붙잡고 있을 기력이 없는 것이다. 흡수되는 열량이 극단적으로 줄어들면 우리 몸은 가성비를 따지기 시작한다. 가성비 가장 떨어진다고 판단하는 머리카락을 버리는 것이다.
무작정 음식을 조절하던 초기 3개월을 지나고 6월이 되어 나는 특단의 조치로 덴마크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덴마크다이어트를 하기 전에 식사량을 줄여 놓았기도 했고, 현저히 낮은 칼로리를 섭취하고 있었기에 오히려 이 기간에 먹는 재미가 있었다. 1200~1400kcal 정도를 섭취하게 되니 섭취열량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체중은 줄어들었으며, 근육이 줄어드는 속도는 잦아들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번 빠지기 시작한 머리칼은 돌아오지 못하고 있었다.
한번 탈모가 진행되기 시작하면, 상황이 달라져도 방향성을 되돌리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시 출근을 하게 되면서 도시락을 싸 다니긴 했지만 출근전보다는 먹는 양이 늘어나게 되었다. 가끔가다 있는 회식에서는 열량 높은 음식들을 먹게 된다. 다이어트는 계속 진행중이었지만, 먹는 양이 늘어나니 그제서야 빠졌던 머리칼이 새로 돋아나기 시작했다. 출근 후 3개월 정도 지나자 내 머리는 고슴도치처럼 온통 잔머리로 덮이게 되었다. 특히 정수리에 색소가 빠져나가 가벼워진 흰머리 한올이 항상 하늘을 향해 비죽이 솟아 있다. 마치 뿔처럼 솟아있는 정수리 흰머리 때문에 평소에 잘 안 보던 거울을 자주 들여다보게 되었다.
잊지 말자! 머리칼을 지키는 중년다이어트!
급격하게 탄수화물을 줄이면 탈모가 급격히 진행된다. 다이어트 의지 불태우겠다고 식사 횟수와 양을 극단적으로 줄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방울토마토 몇 개, 샐러드로 끼니를 채우지 않아야 한다. 다이어트 시작 시기부터 한 끼니 400kcal 이하의 식사를 하지 않도록, 서서히 탄수화물의 양을 줄여 나가는 것이 좋다.
초기에 체중감량이 더디게 진행되어 답답하더라도 중년의 여성이라면 꼭 유의해야 한다. 지방은 내 의지로 빼고 찌울 수 있지만, 머리칼느님은 절대로 의지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모발이식 하려고 병원에 전화해 보니 엄청난 비용이 드는 것을 확인 한 후로 머리칼은 절대 보호해야 할 대상 1호가 되었다. 이제 한두 끼만 굶어도 1kg씩 빠지는 20대가 아니다.
'성공하는 중년 다이어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이어트와 닭가슴살 (3) | 2023.03.09 |
---|---|
엥겔지수가 어느 정도 되면 다이어트가 될까? (0) | 2023.03.07 |
나잇살이 10KG 불었다면 다이어트 시작은 이렇게 (0) | 2023.02.28 |
잘 챙겨 먹어도 면역이 약한 그녀들 필독! (0) | 2023.02.25 |
다이어트를 시작하기 위해 독한 결심이 필요한 중년이라는 나이 (0) | 2023.02.24 |
댓글